칼럼 및 논설 365

문제지와 교과서의 자리매김[미래교육신문 김수기 논설]

논설위원 김수기 ​ 문제지와 교과서의 자리매김 역사 교과서에 대한 편집 논쟁이 교육계의 관심사를 이룬 적이 있었다. 교과서의 역사는 오래된 일로 교육의 근간을 이룬 교재였다. 근래엔 대학입시의 기준이 교과서 밖이냐, 교과서 안이냐를 중심으로 여론이 분분했던일일도 거론된 바 있었다. 서양 교육사에서 교과서의 기원을 찾는다면 당연히 실학주의 교육학자인 코메니우스(comeniuse)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교과서에 대한 업적은 최초의 교과서라 할 ‘대교수학’을 우선 들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최초의 그림 교과서인 ‘세계도회’를 들어야 하는데 그림 삽화의 등장은 시청각 교재의 가치를 십분 발휘한 교과서다. 세 번째 그의 교과서는 ‘어학입문’으로 최초 라틴어 교과서라는데 의의가 컸던 것이다. 우리..

칼럼 및 논설 2020.06.18

연결주의(Connectivism)[미래교육신문 황윤한 칼럼]

황윤한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연결주의(Connectivism) 코로나19 사태는 가장 짧은 기간에 수업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초중고 수업에서 비대면 수업이라는 전혀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수업 방법이 단 몇 개월 만에 친숙해져 버린 것이다. 짧은 기간에 비상 상황에서 전개된 수업 방법이라 철학적 또는 심리학적 이론적인 기반이 형성되지 못하였다. 이 비대면 수업에 연결주의(connectivism) 이론이 잘 접목된다면 교수⋅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완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기술과 문명의 이기(利器)들은 인간의 생활 방식, 의사소통 방식 및 학습 방식들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시켰다.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

칼럼 및 논설 2020.06.18

유년시절의 기행[미래교육신문 최성광기고]

최성광(광주광역시교육청 장학사, 교육학 박사) 유년시절의 기행 얼마 전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중 창밖 너머로 웽~하는 익숙한 소독기 굉음이 들렸다. 나는 그 소리에 반사적으로 창가로 가 소독기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부터 확인했다. 시야가 허용하는 범위를 훑고 또 훑으며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소리의 실체를 발견했다. 마스크를 쓴 방역요원이 소독기를 어깨에 걸쳐 메고 하수구와 가로수 밑 풀밭 구석구석에 하얀 연기의 소독제를 뿜어대고 있었다. 웽~하는 시끄러운 소리와 잠시 후 퍼지는 하연 연기 속 기름 냄새는 불쾌감 보다 유년시절의 향수를 이끌어냈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1980년대, 여름 저녁 무렵이면 소독기를 단 용달차가 하얀 연기를 뿜어대며 골목 구석구석을 돌았다. 골목에 모여 놀던 아이들은 소독차의 ..

칼럼 및 논설 2020.06.18

목포 夜景(야경)[미래교육신문 서은철 시]

서은철 시인 목포 夜景(야경) 온금동 낙조대 너머 석양은 졸고 유달산 팔각정에 올라 등받이 없는 인조 대리석 의자에 기대어 저무는 일몰에 취해 본다 푸른 물결의 다도해가 황홀한 저녁노을에 떠밀려 규칙도 없이 비틀거린다 발리 록바에 앉아 저무는 일몰을 바라보며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앉아 황혼에 젖어 가슴 저민 들 산토리니 섬에서 에게해를 바라다보는 산토리니의 밤 풍경이 아름답다지만 이보다 더 황홀할까 북교동에서 다도해를 가로지르는 목포대교의 야경이 유달산 자락을 말없이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희망 목포의 풍광을 자랑한다 눈물로 얼룩진 여객터미널과 젖비린내 나는 항구도시의 유행가 가사만이 또렷한 별 볼 일 없는 초라한 도시다 삼학도 전설은 이미 잊힌 지 오래고 따개비처럼 닥지닥지 붙어 있는 동명동 선창가..

칼럼 및 논설 2020.06.18

뒤꼍[미래교육신문 김미 수필]

김미 뒤꼍 비가 귀한 온다는 예보를 들었다. 뒷날 새벽부터 온다더니 오후부터 하늘은 낮게 가라앉았다. 습한 기온과 함께 사방은 먹빛으로 변해갔다. 간절하게 기다렸던 까닭에 반가운 분을 모시는 기분이다. 빈집 뒤꼍 촉촉할 땅에 어린 모종을 심고 싶은 절실함 때문이다. 초저녁 이었다. 살갗에 와 닫는 비는 이슬방울로 시작됐다. 점차 빗방울 굵기가 더해가는 소리를 방안에서도 느낄 수 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내일 장이니 일찍 장터로 달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머릿속으로 헤아려 본다. 옥수수, 고구마순, 참외 모종 등이다. 뒷날 장터로 나서기에는 이른 시간에 눈이 떠졌다. 결혼이후 함께 했던 뒤꼍 모습을 그려 보았다. 결혼하기 위해 처음 마당에 들어섰을 때 효성스런 둘째 시숙께서 홍시를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위..

칼럼 및 논설 2020.06.18

최형열 화순부군수 기고) 예방할 수 있는 인재(人災), 산불[미래뉴스&미래교육신문]

최형열 화순부군수 예방할 수 있는 인재(人災), 산불 ‘소생의 계절’ 봄철 산은 맑은 공기, 아름다운 풍광 등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맘때쯤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산불이다. 화순군 공직자들은 주말과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이동 순찰 등 비상 근무를 하며 산불 예방 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관계기관 관계자에게, 봄은 그야말로 ‘긴장감 최고의 계절’이다. 산림청이 최근 10년(2010~2019)간 발생한 산불 현황을 분석한 결과, 봄에 일어난 산불이 압도적으로 많다. 1년 평균 발생 산불 440건을 분석했더니 봄(3~5월) 254건으로 58%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겨울(12~2월) 103건(23%), 여름(6~8월) 48건(11%), 가을(9~11월) 35건(8%)이었다. ..

칼럼 및 논설 2020.06.04

(고경택 기고) 선공후사(先公後私) 선사후공(先私後公)[미래뉴스&미래교육신문]

제주도교육청(감사관실) 고경택 당연히 공무 수행이 우선이고 사적인 일은 뒤로 미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17세기 조선시대에는 선사후공(先私後公)을 지지하는 견해가 다수였다. 잠시 역사적 사실을 반추해보자. 조선시대 때 관례상 중국에서 사신이 오면 국왕은 모화관으로 행차하여 사신을 영접해야 했다. 현종 4년(1663년) 청나라 사신이 한양에 왔을 때 홍문관 수찬 김만균은 친할머니(연산 서씨)가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순절하였기 때문에 할머니 원수인 청나라 사신을 접대하는 일에 도저히 참여할 수 없다고 사직 상소를 올렸다. 그러나 김만균이 조모의 복수에 대한 의리를 내세워 청나라 사신을 영접하는 왕에 대한 수행을 회피코자 한 사직 상소는 수리되지 않았고, 급기야 의금부에 하옥되고 파직되었다. 후에 ..

칼럼 및 논설 2020.05.29

단 한 명의 학생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소외되지 않는 국가교육[미래뉴스&미래교육신문]

황윤한칼럼 단 한 명의 학생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소외되지 않는 국가교육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거의 세계 모든 나라가 전에 겪어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여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지..

칼럼 및 논설 2020.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