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및 논설

문제지와 교과서의 자리매김[미래교육신문 김수기 논설]

교육정책연구소 2020. 6. 18. 11:12

논설위원 김수기

문제지와 교과서의 자리매김

역사 교과서에 대한 편집 논쟁이 교육계의 관심사를 이룬 적이 있었다.

교과서의 역사는 오래된 일로 교육의 근간을 이룬 교재였다.

근래엔 대학입시의 기준이 교과서 밖이냐, 교과서 안이냐를 중심으로 여론이 분분했던일일도 거론된 바 있었다.

서양 교육사에서 교과서의 기원을 찾는다면 당연히 실학주의 교육학자인 코메니우스(comeniuse)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교과서에 대한 업적은 최초의 교과서라 할 ‘대교수학’을 우선 들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최초의 그림 교과서인 ‘세계도회’를 들어야 하는데 그림 삽화의 등장은 시청각 교재의 가치를 십분 발휘한 교과서다.

세 번째 그의 교과서는 ‘어학입문’으로 최초 라틴어 교과서라는데 의의가 컸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과서 역사는 권근이 저술한 ‘입학도설’를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옛날 교과서의 등장은 시청각 교육이 고개를 든 실용주의 교육사관에서 비롯 된학습 자료로서 가치가 컸다고 본다.

이러한 교과서의 탄생과 활용에 비해 근자의 교과서는 그 내용과 성격이 옛날과 크게차이르 보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글자 하나를 놓고 찬반을 가르고 한 문장의 두 세 마디 문맥을 들어 정치적 이념이나이데올로기를 내세우는 첨예한 줄다리기를 일삼고 있다.

교과서는 그러한 자기주장을 행사하는 창이나 칼이 될 수 없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교과서란 무엇인가?>

교과서란 해당 학년, 해당 학기에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할 교육과정의 내용을 축소하여제시 한 최소한의 안내, 제시, 핵심적인 내용을 수록한 필수 과정의 본보기라고 할 때교과서는 교수학습의 자료나, 도구 이외에 다른 의미를 퍼담을 아무런 이유나 까닭이 없음을 좌시 할 수 없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검인정 교과서의 경우 지역의 특성을 제시 할 향토교재를 첨가시키는교과서의 재구성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왜 전문직의 이름을 갖고 있는지 묻는다면 교과서 내용만을 있는 그대로 가르치는 기계적인 교수학습의 시행자가 아니라 교과서가 품고 있는 교육과정의 내용을 분석,조정, 재구상하는 전문성을 발휘하는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 교육과정은 개별화,종합화,지역화를 재구성하는 이른바 통합화로 통 한다.

이러한 교과서의 엄연한 본질을 외면하고 대학 입시문항을 교과서 안팍을 따지는 입시행정도 우숩고 정치인들의 정당간 유불리를 따져 교과서만 매질하는 사태에서 교육의본질은 마땅히 설 곳이 없어 허둥데는 실상이 안타깝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만 가르치는 교사보다 그와 연계된 내용을 첨가해서 가르치는 교사차이는 전문직의 전문성을 고려해야 할 중대한 교육성패의 갈림길이다.

“교과서를 가르칠게 아니라, 교과서로 가르치는 교육”

교과서와 문제지의 위상이 전도된 학교교육이나 입시제도가 개선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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