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비가 이어진다. 조상 대대로 사는 동네에서 살다 보니 덤으로 덕을 보는 일이 많이 생긴다. 요즘은 노인 일자리로 점심을 마을회관에서 준비한다. 홀로 사는 어른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사람들은 점심을 하는 날은 마을회관으로 온다. 각자 놀이에 집중하던 닭들이 모이를 찾아 모여드는 모양새다.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정오가 되면 느린 걸음걸이로 마을회관에 모인다. 덕분에 일주일이면 세 번은 한 가족처럼 모여 식사하게 된다. 꼭 오래전에 살아오던 가족 같다. 식구들이 가족을 챙기듯 누군가는 매번 오던 사람이 오지 않으면, 모두가 무슨 일이 생긴 거냐며 궁금해한다. 함께 사는 아들 때문에, 병원에 있다니 모두 걱정한다. 나이 든 아들을 노모가 챙겨야 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더해진다.마을 회관에서는 꼭 지켜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