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물론 한중일 세 나라를 통틀어 역대 가장 많이 읽힌 소설이 ‘삼국지’라고 한다. 그런데 “삼국지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송사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언뜻, 줄거리에 처세술의 교훈과 세상의 이치가 담겨있는 삼국지의 긍정적 해석에서 나온 말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은 등장인물들이 정의와는 거리가 멀고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권모술수를 일삼는 배경에서 그 말이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삼국지가 동양 남자들의 정신에 미친 해악이 작지 않다.”라고도 한다는데 고개를 끄떡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의 삼국지란 원말명초의 작가 나관중이 지은 소설 ‘삼국지연의’를 일컫는다. 삼국지연의와는 별개로 중국 서진의 관료였던 ‘진수’가 65권(위지 30권, 오지 20권, 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