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小說)이 지난 어느 날, 섬진강변의 곡성기차마을에서 열린 유네스코 광주․전남협회 주관행사에 참석하였다. 섬진강물에 초겨울의 가녀린 햇살이 내려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다운 오후였다. 그 행사에서 인도 소개와 함께 이어진 ‘다문화시대의 자세’에 관한 강의를 퍽 감명 깊게 들었다. 아침부터 지짐거리던 날씨가 새끼낮쯤부터 매지구름이 걷히더니 그 유익한 깨달음을 얻으려는 길조였던 모양이다. 강사는 20여 년 전에 한국에 와서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한 지방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인도인으로 우리말이 유창하였다. 인도는 한반도의 33배에 달하는 면적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 수 십 가지의 언어와 인종이 난무하지만 미국 실리콘벨리의 직원들 중에서 인도사람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정보산업 강국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