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및 논설 369

다문화 사회[미래교육신문 박철한수필]

소설(小說)이 지난 어느 날, 섬진강변의 곡성기차마을에서 열린 유네스코 광주․전남협회 주관행사에 참석하였다. 섬진강물에 초겨울의 가녀린 햇살이 내려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다운 오후였다. 그 행사에서 인도 소개와 함께 이어진 ‘다문화시대의 자세’에 관한 강의를 퍽 감명 깊게 들었다. 아침부터 지짐거리던 날씨가 새끼낮쯤부터 매지구름이 걷히더니 그 유익한 깨달음을 얻으려는 길조였던 모양이다. 강사는 20여 년 전에 한국에 와서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한 지방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인도인으로 우리말이 유창하였다. 인도는 한반도의 33배에 달하는 면적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 수 십 가지의 언어와 인종이 난무하지만 미국 실리콘벨리의 직원들 중에서 인도사람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정보산업 강국이란다..

칼럼 및 논설 2022.12.14

시민안전교육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미래교육신문 강영진기고]

최근 우리 사회는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그동안 못해왔던 행사나 공연이 열리고 원하지 않았던 움츠림이 이제 ‘일상회복’이라는 단어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지난달 필자의 누이가 오랫동안 외출이 없어 화장하는 법을 잊었다는 이야기에 웃었던 적이 있다. 화장법을 잊은 것처럼 일상에서 안전을 잊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밖으로는 교통사고, 범죄, 집 안에서는 가스, 전기, 화재 등 안전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서울 한복판에서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채집과 사냥으로 생활하던 시대에는 생존본능이 자신을 보호했다면 복잡하고 고도화된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안전교육이 나와 가족을 지키게 된다. 우리시..

칼럼 및 논설 2022.11.23

무너진 교권 어디까지 추락하는가?...교장 권위 살아야 교권 회복[미래교육신문 김필수기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말은 ‘스승을 존경하여 스승 대하기를 부모와 같이하며 스승에게는 늘 존경과 사랑으로 대하여야 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지만 이제는 아무 의미가 없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요즘 우리의 교육현장을 돌아보면 어쩌다 이렇게 됐나 하는 탄식의 소리가 교육현장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들려오고 있다. 학교에서 훈계하던 학생에게 교사가 폭행을 당하고,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는 등 교육현장 곳곳에서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일들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 중학교에서는 여교사 수업 중에 학생이 교단에 드러누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한 학생은 이를 촬영해 SNS에 올리는가 하면 웃통을 벗고 수업한 학생도 나왔다. 또한, 광주의 모 고교에서는 학생이 교탁 아래에 ..

칼럼 및 논설 2022.11.23

4․19혁명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실정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미래교육신문 임한필기고]

지난 11월 10일에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19혁명단체와 이용빈 국회의원 주최로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4․19혁명 바로 세우기 제3차 국회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이 함께 참여해서 4․19혁명에 대해 관습법으로만 규정되어있지만 실정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강조되었다. 그리고 3․15의거는 4․19혁명의 원인이었으며, 4․19는 3․15의 완결이었기에 3.15의거에 대한 완전한 복원과 해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3․15부정선거에 대한 저항이 마산에서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산보다 먼저 광주 금남로에서 1960년 3월 15일 낮 12시 45분에 ‘곡(哭), 민주주의 장송’이라는 깃발..

칼럼 및 논설 2022.11.23

사라진 오리[미래교육신문 김미수필]

오리가 우리 집에 온 것은 순전히 선배의 지극한 마음 때문이었다. 오래전 오리를 키운 적이 있었다. 오리는 닭과는 다른 조건이 따라야 했다. 물을 가까이하는 오리는 물만 보면 몸부터 밀어 넣었다. 아무리 깨끗한 물도 순간에 먹탕으로 만들었다. 모이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이 먹어 치웠다. 냄새도 어찌나 심하던지, 이웃에 미안한 마음도 컸다. 차라리 누가 달라고 하면 고마운 마음으로 주고 싶었으나, 아무도 오리를 기르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기르다 보니 정이 가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오리를 키울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다시 오리를 길러보라니 내키지 않았다. 선배 부부는 나만 주고 싶다니, 더는 거절 못 할 일이었다. 그 선배는 귀농하여 동물농장을 만들었다. 동물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지만, ..

칼럼 및 논설 2022.11.23

로드킬[미래교육신문 박철한수필]

자정을 훨씬 넘어선 어느 겨울밤, 커다란 멧돼지 한 마리가 불쑥, 눈빛을 번득이며 나타나더니 전조등을 켜고 달리는 자동차에 질겁하고 쫓기기 시작한다. 반갑게 맞으려는데 도망을 치는 멧돼지가 조금은 고깝다. 모임에 참석했다가 밤늦은 시각에 홀로 승용차를 운전하고 오솔한 시골길을 지날 때였다. 길가에는 야산 쪽의 콘크리트 벽과 왼쪽으로 가드레일이 있어 찻길 밖으로 빠져나갈 수는 없겠으나 옆 차선으로 비켜서면 될 것을, 자동차 진행 차선으로만 계속 휘달리고 있다. 제 딴에는 있는 힘을 다해 달리고 있으련만 속도를 보니 겨우 시속 30km정도다. 멧돼지 꽁무니가 자동차 앞 범퍼에 닿을락 말락, 속도를 높이면 영락없이 부딪칠 듯하다. 순간적으로 장난기가 발동하여 경음기를 울리자 멧돼지가 혼비백산한 듯, 발걸음이 ..

칼럼 및 논설 2022.11.23

가을철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미래교육신문 이상원기고]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은 급성 심정지 환자가 증가하는 시기이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져 여러 질환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급성 심정지의 경우에는 예고 없이 응급상황이 찾아오기에 제대로 된 심폐소생술 방법을 숙지하고 있다면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보통 급성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신고자 및 주변 사람들은 119가 올 때 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거나 긴장하는 탓에 잘못된 심폐소생술을 하게된다. 응급상황 초기에 대처를 제대로 못한다면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기에 우리는 나와 내 주변을 살리는 심폐소생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급성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어깨 등을 두드리며 환자의 반..

칼럼 및 논설 2022.10.19

교원 감축에 대한 우려 목소리 크다...교원 감축 철회하고 선발 확대 해야[미래교육신문 박갑기기고]

우리 학생들의 미래 교육을 위해 교원 정원 감축이 되면 안된다. 최근 정부는 내년부터 교원 정원을 감축한다고 밝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개별과 맞춤형 교육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원 감축은 이런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는 처사인 것이다. 전남의 경우 농어촌 작은 학교들이 많이 있다. 교과 정원을 못 맞추는 학교도 있는 실정이다. 교원을 감축하면 학생들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교육여건 개선 포기는 물론 신규 교원 임용 대참사이며, 학생수 감소에 매몰된 단편·근시안적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 OECD 교육지표 2021에 따르면 학급당 학생수는 초등 23명대, 중학교 26명대로 여전히 OECD 평균에 못 미치며..

칼럼 및 논설 2022.10.19

‘윤석열차’ 논쟁 : 표현의 자유로 해석할 수 없는 몇 가지 이유[미래교육신문 임한필기고]

최근 정부에서 한해 102억을 지원하는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 참가한 고등학생 작품인 ‘윤석열차’에 금상을 수여하고 전시를 한 일에 대해 정치권, 언론과 SNS에서 논쟁이 활발하다. 이번 논쟁의 주요 핵심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번 문제의 핵심이 ‘표현의 자유’가 아니며 공모전에서 과연 공정하게 이 작품을 심사하고 수여했는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윤석열차’ 작품을 그린 고등학생은 충분히 ‘표현의 자유’를 누렸다. 예술작품의 창작자가 어떠한 제재를 받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드러냈다면 그것은 이미 자유롭게 표현을 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공모전에서 수상받았을 ..

칼럼 및 논설 2022.10.19

초록의 깃발[미래교육신문 김미수필]

그전엔 그랬다. 사람들은 마을에 대한 자긍심보다는 불평이 많았다. ‘빛 좋은 개살구지’ 하면서, 마을 이름에 ‘서울 경(京)’ 자가 들어간 것도 못마땅했다. 비좁고 옹색해 번듯한 마을 안길 하나도 없는 것도 불평이었다. 다른 마을은 거의 있는 시원한 정자 하나도 없다니, 그것 역시 시비 대상이었다. 개도 주인이 미워하면 남들도 더 구박하듯, 대대로 살던 어른들이 마을을 별로라고 생각하니, 갓 결혼해 온 나도 그랬다. 이웃 마을 사람들이 정자 이야기를 나누면 괜히 가난한 마을인 것 같아 기가 죽곤 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사이좋게 지내다가도 ‘후다닥’ 닭싸움하듯 싸우기도 잘했다. 이웃집에 대한 미안함도 없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일을 품앗이하듯 했다. 이런 상황들은 마을에 대한 경외심 부족 현상이라고,..

칼럼 및 논설 202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