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중독되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 돋친다고 했지만, 나는 하루라도 도서관에 들르지 않으면 불안한 기운이 몸 안에 번졌다. 도서관에 중독된 이유를 굳이 찾아보았다. 집 바로 옆에 도서관이 있다. 몇 걸음 걸어 읍내로 가는 길에 고개만 우측으로 돌리면 내 눈에는 ‘무안 공공도서관’ 명칭이 뚜렷하게 한눈에 들어왔다. 나는 형제집이라도 되는 양 늘 보아도 반가웠다. 일이 있어 못 가는 날은 못 가 아쉽고 갈 수 있는 날은 갈 수 있어 기쁜 곳이었다. 결혼 직후 옆 마을에 도서관이 들어선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만 해도 그렇게 자주 들리게 되리라는 생각은 못 했다. 그래도 도서관이 들어선다는 소식은 반가웠다.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 때는 마음뿐이었지 갈 수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