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렇지만 이 번 대선은 더욱 정권 교체의 열망이 선거를 결정하는 힘이 되었다. 현 정권이 대한민국의 구성 원리와 실체를 적극적으로 허물어 버렸기 때문이다. 대선이 끝난 지금, 구례 화엄사에는 봄을 재촉하는 홍매화가 자태를 드러내고 있지만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무엇인가? 개운하지 않는 마음이 한 구석 자리하고 있다. 선거 과정이나 결과를 보고 지역감정 등을 운운하며 폄훼하는 곱지 않는 시선들이 있어서다. 지역감정은 내가 살고 있지 않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의미한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지역대립을 비롯하여 이탈리아의 남부와 북부 지역 갈등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다. 이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 지역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