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및 논설 365

지역감정과 호남정서[e미래뉴스]

여느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렇지만 이 번 대선은 더욱 정권 교체의 열망이 선거를 결정하는 힘이 되었다. 현 정권이 대한민국의 구성 원리와 실체를 적극적으로 허물어 버렸기 때문이다. 대선이 끝난 지금, 구례 화엄사에는 봄을 재촉하는 홍매화가 자태를 드러내고 있지만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무엇인가? 개운하지 않는 마음이 한 구석 자리하고 있다. 선거 과정이나 결과를 보고 지역감정 등을 운운하며 폄훼하는 곱지 않는 시선들이 있어서다. 지역감정은 내가 살고 있지 않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의미한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지역대립을 비롯하여 이탈리아의 남부와 북부 지역 갈등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다. 이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 지역이 좋다..

칼럼 및 논설 2022.03.23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미래교육신문 최성광기고]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사계’를 작곡한 안토니오 비발디의 칸타타 성악곡이다. 세상에 참 평화는 고통과 결핍 속에서 느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요즘처럼 ‘평화’라는 말이 새삼스러울 때가 있었을까 싶다. 국어사전에 평화는 ‘평온하고 화목함,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하거나 또는 그런 상태.’라고 나와 있다. 평화는 사전적 정의처럼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적 안정과 평온함을 뜻한다. 인간을 포함해 모든 사물은 평온과 평화를 좋아한다. 안정감 때문이다.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가는 것은 긴장과 변화로 인한 고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은 단 하루도 평온함이 없는 것 같다. 연일 매스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 수와 경제위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전쟁 이야기,..

칼럼 및 논설 2022.03.23

오솔길[미래교육신문 박철한수필]

예전에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길이 오솔길이다. 오늘날처럼 차량이나 농기계가 흔치 않았던 시절에는 걸어 다니며 모든 일을 처리하였다. 논밭으로 일하러 가면서도 그저 지게에 쟁기를 짊어지고 소를 몰고 걸어가면 되었으니 자연 여기저기 오솔길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농사에도 차량이나 농기계 아니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 경지정리 된 펀더기뿐만 아니라 시골의 웬만한 골짜기까지도 넓은 길이 나 있으니 오솔길이 사라지는 것도 당연하다. 배낭을 짊어지고 산에 오르지 않는 한, 시골 마을의 숲정이에서 조차도 오솔길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기 위해 고향마을 뒷산에 자리한 산소엘 갔다. 매년 추석이면 가는 길이지만 그 때마다 애를 먹는다. 예전에 있었던 오솔길이 흔적조차 없어졌기 ..

칼럼 및 논설 2022.03.23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미래교육신문 최서윤기고]

“위로는 단지 뜨거운 인간애와 따뜻한 제스처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나를 위로할 수는 없다. 더 과감히 말하면, 위로받는다는 것은 이해받는다는 것이고, 이해란 곧 정확한 인식과 다른 것이 아니므로, 위로란 곧 인식이며 인식이 곧 위로다. 정확히 인식한 책만 정확히 위로할 수 있다.” 이 책은 신형철 선생님이 쓴 책으로 슬픔을 공부해서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면서도 끊임없이 무언가 의지할 곳을 찾는 것 같다. 나 또한 나를 믿지만 무언가 불안하고 외로울 때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싶어진다. 내가 엄마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엄마는 대부분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주지만 나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실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위 문장은 ..

칼럼 및 논설 2022.03.23

폐차장[미래교육신문 김미수필]

우리 마을에서 얼마쯤 걷다 보면 폐차장이 있다. 주인으로부터 버림받고 차량 번호도 없이 빈 몸체만 있었다. 김 한 장 틈도 없이 빼꼭히 세워져 있는 모습이라니. 어떤 차는 험하게 일그러진 차도 있었지만, 그런 차는 이미 사망 선고를 받아 제2의 장소로 떠나버렸다. 폐차장 공터에 차들은 다른 활용을 위해 모아 놓은 것 같았다. 이름도 사라졌고 원래의 차량 색깔도 빛이 바래 윤기라고는 없었다. 영혼이 빠져나간 듯 멍한 채였다. 예전에 주인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았을 때의 흔적은 찾을 길이 없었다. 주인의 사랑을 받을 때는 온갖 장식을 하는가 하면 남의 눈에 험해 보일까 봐 왁스까지 칠해 윤을 냈을 것이다. 나도 차를 처음 갖게 되었을 때는 온 정성을 다했다. 먼지를 뒤집어쓴 차는 세차를 하고 나면 내 몸을 ..

칼럼 및 논설 2022.03.23

선택이 아닌 의무! 차량용 소화기[미래교육신문 이동근기고]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차량화재 건수는 4,558건이고, 2021년 차량화재 건수는 총 4,530건으로 보고되었다. 비록 2020년에 비해 2021년에는 차량 화재 건수가 줄어들었지만 해마다 4,000건 이상의 차량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처럼 차량화재가 발생했을 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차량용소화기를 구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차량용 소화기를 구매할 때는 ‘자동차 겸용’표기가 붙어있는지 꼭 확인을 하고 구매를 해야 한다. 차량용 소화기의 위력은 크기에 상관없이 화재가 발생했을 시에 화재를 초기 진화 또는 소방관이 도착하는 전에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는 소화설비이다. 차량용 소화기 위치에 관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운전자가 손에 닿는 ..

칼럼 및 논설 2022.02.23

보리굴비와 교육자[미래교육신문 최성광기고]

나는 보리굴비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을 넘어 사랑한다. 기름지면서 고소하고, 짭조름하면서 바삭하고 딱딱한 식감이 일품이다. 얼음 띄운 차가운 녹찻물에 밥을 말아 결대로 찢어 놓은 보리굴비 한 점씩을 입안에 넣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분이 든다. 보리굴비는 조리 과정이 복잡하고 오랜 시간 공력을 들여야 완성되는 음식이라 자주 먹지는 못하지만, 먹을 때마다 행복감을 주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나는 보리굴비를 먹을 때 굴비의 눈을 유심히 본다. 동그랗고 까만 눈동자가 박제되어 굳은 듯 부릅뜨고 있는 굴비의 눈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굴비의 눈은 드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그물에 잡혀 배로 끌어올려지던 시간의 고통과 억울함을 담고 있다. 또 한편으로 ‘내 살을 내어줄 테니 당신은 건..

칼럼 및 논설 2022.02.23

굴러온 돌과 박힌 돌[미래교육신문 박철한수필]

가을 깊은 어느 날에 산으로 향했다. 저만치 보이는 산록은 엊그제까지도 울긋불긋 화려하던 단풍이 어느새 희멀거니 빛을 잃어 상록수만 청청하다. 산 아랫마을 수호신인 냥 입구에 서있는 벅수의 감시를 받으며 고샅을 지나 밭뙈기와 이어진 버덩에 이르니 골바람에 사락거리는 잡풀이 싱둥하기만 하다. 산으로 들어서자 늦가을의 정취에 정겨움이 가득하여 초입에서부터 취한다. 그 멋거리지고 미묘한 정취를 경화수월(鏡花水月) 서정으로 표현하지 못함이 아쉬울 따름이다. 한참을 오르다가 등줄기에 땀이 후줄근하여 근처 계곡의 실도랑으로 내려갔더니 가재가 눈에 띤다. 눈이 저절로 휘둥그레졌다. 참으로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없으나 어린 시절에 보고 여태껏 못 보았으니 그동안 강산이 변해도 여러 번 변했으리라. 어찌나 반가워 한참을 ..

칼럼 및 논설 2022.02.23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미래교육신문 최서윤기고]

“위기는 중대한 고비 혹은 결정적 순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그 ‘순간’의 전후 조건이 ‘많은’ 다른 순간의 전후 조건과 ‘확연히’ 달라지는 전환점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위기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과 국가가 선택할 변화와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개인의 위기를 넘어 국가의 위기를 중심으로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며 변화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기는 무엇이며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서 변화를 모색할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가 위기 상황에 처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사람들의 일상은 코로나로 인해 크게 변화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

칼럼 및 논설 2022.02.23

난독증[미래교육신문 김미수필]

슬기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체격이 컸다. 잘 구워진 고구마 빛깔처럼 건강한 피부에 이목구비가 반듯했고, 눈매가 웃고 있는 듯 서글서글해 보였다. 지역아동센터에 그림책 읽어주기 수업 때 슬기를 처음 보았다. 슬기는 첫 수업 때부터 태도가 산만했다. 쉬는 시간에 다른 친구들이 들어올 수 없게 앞 책상과 뒷줄의 책상을 붙여 놓았다. 친구들이 책상을 밀어 자리 정돈하려 하면 힘으로 다시 밀어 버렸다. 저학년 동생들이 놀고 있을 때 뒤에서 밀어 갑자기 넘어진 아이의 우는 소리와 고함으로 소란스러웠다. 슬기는 에너지가 넘치는데 놀아주는 친구들이 없다 보니 내게도 덤비듯이 다가왔다. 수업하기 위해 가져간 준비물을 순간에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왜 남의 허락도 없이 이렇게 만들어 버리는 거냐..

칼럼 및 논설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