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및 논설

‘자유학년제’와 ‘대학입시제’의 함수[미래뉴스제공]

교육정책연구소 2017. 2. 23. 10:44



김수기(논설위원)

 

‘자유학년제’와 ‘대학입시제’의 함수

 

<자유학년제>의 시행에 대한 논란이 파다하다.

경기도 교육청이 내년에 시행키로 한 <자유학년제>는 이전에 시행했던 <자유학기제>를 토대로 입안된 교육정책 인데 이를 확대하여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교육계 일각에선 찬‧반의 여론이 쏟아져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담론이 필요한 요즘이다.

이른바, <자유학기제>가 성공적 시책이었다는 자체 심사에서 이를 발전시킨 <자유학년제>를 도입했으리라 짐작 가지만 일장‧일단의 여지가 분명하여 이를 수용하는데 적지 않은 노력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우선 <자유학년제>를 찬성하는 쪽의 장점을 살펴보면, 중등교육이 시작되는 중학교 1학년의 경우 교과위주 시험공부에서 탈피하여 경쟁을 해소하는 가운데 개인의 진로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중학교 1학년 때라고 판단하여 애초 자신의 적성을 찾는 게 대안이라는 의지다.

그래서 교과의 진도나 시험의 굴레를 벗어나 학습 부담을 없애고 학생의 학습의지를 고취한다는 전제를 두고 교사는 주입식 강의에서 토론이나 실험위주 교육을 통해 스스로 자기 진로를 일찍 발견하는데 장점을 두고 있다.

이에 비해 단점을 이야기하는 반대 의견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중인 셈이다.

<자유학년제>가 학생들의 수업형태를 갱신하고 시험을 없에는 방법으로 중학교 1학년을 보낸다 했을 때 학력의 저하나 학습결과가 그 이전에 비해 대학진학에 대한 공백이 불 보듯 뻔한 이치라는 의견이다.

대학입시나 취업시험이 이미 서열화를 위한 교과 성적이 그 기반이라는 사실을 외면 할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중학교 1학년만 <자유학년제>를 실시하여 입시 경쟁에서 그 기반을 다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험을 없애는 상황에서 학력저하 현상을 외면 한 이론적 허구의 일부라는 반대여론은 단점을 크게 토로하고 있다.

학년 간 학력의 격차로 인한 수업 부적응 학생이 양산된다면 빈대 잡다가 초가집 태우는 격이 분명하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부득이 학원을 찾는 학부모의 출혈은 또 하나의 교육여파가 되어 우리 가계나 주머니를 축내고 아이들을 혹사시키는 사회적 현상이 뻔 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사교육의 횡포가 소나기처럼 쏟아 질 것으로 염려한다.

이렇게 찬‧반이 양립된 가운데 진로교육의 기반을 담는 측면과 사교육의 날개를 염려하는 측의 첨예한 이견을 방치할 작금의 교육현장이 파란하여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문제는 대학입시의 방향이다.

성적중심의 서열화로 계속 일관 할 것이냐 아니면, 전인적인 인간성을 전공에 실은 전인교육의 방향에 둘 것이냐를 확실히 제시할 대학입시의 대안이 없이 입학생을 선발하여 전공을 떠난 시험 로또를 꿈꾸는데 학생들을 길들일지 대학은 빨리, 과감히 입시안의 개혁을 시행해야 할 상황이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성적 서열에 파김치가 돼버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이제 숨 돌릴 시간을 대학 입시를 통해 마련할 때 우리교육은 제 자리를 찾을 것이며 이견을 들어 헛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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