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 기(논설위원)
사교육과 우리교육의 미래
지금까지 사교육에 대한 교육문제의 논의는 많았지만 우리 교육에서 사교육의 팽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교육의 문제점을 정부나 국민이 모르는 바 아니지만 방치와 포기의 구분이 어려운 대책이나 처방의 부재상태는 여전하다.
그래서 학부모나 학생들은 사교육에 대한 시달림으로 국민 전체가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사교육의 성과는 미래 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싶다.
교육평가원이 발표한 ‘국제학업 성취도 평가(PISA)’에서 우리 사교육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는 시사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취도 평가는 사교육의 영향을 그 결과로 제시했다.
한국, 핀란드, 싱가폴, 일본 등 4개국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OECD 가입 20주년 기념 국제교육 콘퍼런스’ 연구 결과 비교에서 사교육과 점수 간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되었다.
이 연구 결과 문제해결력 부문에서 앞에서 열거한 4개국의 점수에 대한 반응이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의 경우 사교육을 많이 받는 집단으로 볼 때 성적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3개 국가는 오히려 사교육이 클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상관관계를 보여줘 대비 현상을 보인 점에 주목 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사교육의 평균 시간을 비교해 보면 사교육 주당 시간이 핀란드(11분), 일본(40분), 한국(49.4분)으로 한국이 사교육 시간 우위를 보였다.
핀란드, 싱가폴, 일본은 학교 수업 시간이 사교육을 추월하여 사교육 과열 현상을 잠재우는 반면, 한국은 학교 수업이 성적 향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큰 시사점을 제기 한 곳은 이웃 일본이었다. PISA 고득점을 받는데 사교육 영향 보다 학교교육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학교 정규수업의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 일본의 주요 학습활동이 무엇일까? 그것은 ‘학교숙제’를 통한 학교 교육활동의 연장에 있었다는데 우리가 주목 할 여지가 있다. 이들의 방과 후 교육은 바로 이러한 학교수업의 연장선에 맞춘 연속적인 학습활동 이었다.
이러한 학습의 결과 성인 학습이나 실력의 차이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차에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음도 사실이다. 이는 ‘국제성인 역량조사(PIAAC)’의 결과에서도 우리 성인들의 점수가 국제 평균(295점)에 뒤지는 (277점)으로 나타난 결과를 보여 사교육의 암기와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싱가폴, 핀란드, 일본이 사교육을 위주로 한 우리나라에 뒤진 점수를 보이다가 학교교육을 위주로 하여 성인 점수에서 우리를 추월하는 이치를 지금이라도 간과하여 과감한 교육개혁을 시도하지 못하는 교육정책에 경고를 주고 남을 일이다.
우리나라는 사교육의 천국이며 사교육이 국가교육을 넘나드는 정도를 넘어 국가 경제와 가계를 흔들고 가족 모두의 고통을 안기는 ‘뜨거운 감자’의 재앙을 부리고 있다.
누가 교육입국을 목 놓아 외쳐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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