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및 논설

줄 세우기 수능시험 이대로 다행인가?(미래뉴스&미래교육신문)

교육정책연구소 2016. 11. 24. 10:56

 

김수기(논설위원)

줄 세우기 수능시험 이대로 다행인가?

수학능력 시험이 끝났다.

이는 대학으로 가는 일련의 줄 세우기 작업이며 서열을 통한 반열의 통과의식과 다를 바 없는 고교생에겐 절대가치의 대입 입장권이다.

수능시험의 범위나 출제 내용은 고등학교 전 교육과정에 바탕을 두고 출제된다고 하나 사실 그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수능의 난이도가 출제의 관심사로 주목을 끄는 것이며 당락의 큰 변수로 작용한다.

좀 과하게 말하면 수능점수가 한 인간의 앞날을 좌우하는 바로미터란 말이다.

수능의 기능은 선별평가에 큰 기능이 있을 것이다. 이른바 ‘줄 세우기’의 잣대라는데 의의가 없을 것이다.

점수에 의한, 점수를 위한, 점수배열이 그 몫이다.

여기에 인성교육의 부재론이 거론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람됨이야 어찌 됐던 간에 고 점수만 받으면 출새하는 교육의 구조가 대학입시 관문이다.

인성교육은 일찍이 가정에서부터 도외시 했던 게 아닐까 싶다. 학교에서 교사가 인성교육을 전개하는데 가정에서 이를 수용하지 못했던 예 가 이를 입증한다. 한 가정 한 자녀의 과잉보호는 교사의 지도를 외면했고 이는 이른바 버룻 없는 학생의 길을 경험케 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모가 인성지도를 하지 않고 못하면서 교사의 지도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데 인성교육 부재론이 활성화 된 것이다.

사실 학교생활 전반의 지식교육은 학교가 아닌 인터넷에서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일이다.

학교는 우선 인성교육을 배우고 실천하는 기초기능을 익히며 생활화하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래들이 학교생활을 통해 부대끼고, 교류하며 상대와 자신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시간을 학교는 제공하고, 학생은 이를 익히고, 학부모는 이를 뒷받침하는 삼위일체의 교육시스템이 필요한데 이 시스템이 사장된 것이다.

건강한 몸에, 똑똑하고. 영리한 아이가 인간관계에서 인성의 문제가 있다면 차라리 우둔한 인성의 소유자가 훨씬 우리와 소통하고 이해되는 가까운 친구다.

공부도 잘하고 영리한 사람에게 인성이 문제가 있다면 시험을 잘 치르고 공부 잘한 우등생은 우리 사회에서 대접받기 어려운 고아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악의 축은 대게가 그러한 엘리트 집단이며 암기 실력으로 줄서기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는 출세 지양의 입시경쟁에서 앞선 대부분 사람들이다.

금년에도 수능시험은 그대로 시행되었다. 인성교육은 덮어두고 줄 세우기 교육의 또 다른 깃발을 들어 올린 셈이다.

밥상머리 교육을 이야기하면 구태연한 구시대의 잔영이라고 헛웃음 치는 젊은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묻고 싶은 말도 많다.

수능점수 제조기가 돼버린 수험생에게 물었다. 새벽에 별 보고 집을 나와 한 밤중에 들어가는 학원생활이 학교 교육의 본질이겠냐고...

본질을 따지다 성적빠지면 인생 종친다고 학생이 대답했다. 이러다 세상이 종 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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