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및 논설

학교 환경은 하나의 ‘교육의 장’ 이다[미래뉴스&미래교육신문제공]

교육정책연구소 2020. 3. 26. 10:12



논설위원 김수기

학교 환경은 하나의 ‘교육의 장’ 이다

방학 이전까지 학교 내 학생 폭력 사건이 계속 언론에 보도되어 사회문제로 등장했었다.

학교가 갖고 있는 학생이라는 특수 시설물의 하나로 볼 때, 작금의 학교환경은 그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잘 정리된 화단과 정원은 학생 스스로가 가꾼 노작의 텃밭으로 땀과 협동의 ‘교육의 장’ 역할을 했었다.

교정이 갖는 교육 환경의 잠재적 교육 기능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어디 그 뿐 인가 학교 벽을 도색하는 하찮은 공사에도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학생의 정서나 안정적 색채 조화를 위한 환경에 관한 배려가 지대했었다.

체육 시설에도 학생들의 안정과 활동에 따른 저항감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그 색채 하나 하나를 선별 선택하는 신중성을 결코 좌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교정이나 학교 담장에 식수 된 나무 한 그루도 그 위치를 고려하고 학생들의 활동 저항을 따져 그 위치를 정해 주며 쉽게 이식하거나 벌채하는 일이 드물었다.

헌데 근래에 학교에서의 학교 환경과 교육 안전에 관한 안전 불감증이 만연하고 있음은 심각한 교육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교 담장을 허물고 생울타리를 파헤처 그 자리에 조경석을 앉히는 이른바 학교환경 개선은 그 예산이나 기능의 댓가를 따질 필요가 있을 법하다. 가시적이고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요기 전술에 환경 개선의 덫을 끼운 셈이다. 어디를 봐도 둥굴 넓적한 자연석의 조경이 어쩜 우리가 채석장에 끌려 온 듯한 착각을 느끼게 도시 환경이 학교환경을 필두로 유행된 셈이다. 생울타리 만큼 정서적으로 훌륭한 게 드물 것이고 다양한 벽화나 명시를 써 만든 담장의 가치를 교도소 담벽으로 매장 시킨 정책은 까부수고 뭉게는 포크레인식 탁상 행정의 무지를 펼친 본보기가 틀림없다.

학교의 경계가 사라진 요즘 학교는 어떤 댓가를 치르고 있는지 날마다 신문 방송의 학교내 사건 사고로 그 답을 내놓고 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학교 시설의 개방은 언뜻 듣기엔 선심성 있는 배려 같지만 학생들이 활용할 체육관이나 운동장까지 막무가내로 점거 하려는 자세에서 학교는 이미 그 특수한 정서적 학교 환경의 기능을 놓고 말았다. 아침 등교시나, 점심 휴식에 <소녀의 기도 > 같은 음악이 교정에 잔잔히 흐르는 학교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아파트에서 시끄럽다는 민원이 파출소로 직행하는 우리 사회에서 학생들의 정의적 심성과 아름다운 생각을 어디 기댈곳이 있겠는가 싶다.

이제 학교는 불량 청소년이나 우범지의 최상 장소로 제공되고 여고생의 화장실까지 범죄자가 활보하는 시세에 학생 인권이나 운운하는 머저리 교육정책은 그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

24시간 방범 카메라를 운영할 인력까지 배치하여 마음 놓고 가르치고 공부할 수 있는 학교환경 개선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학교 담장 대신 높아진 조경석은 교내의 학생을 생각하는 학생중심 차원에서 먼저 생각했어야 할 문제였다

오늘 우리 집 화장실에 괴한이 잠복하여 범행을 엿보고 있다는 가정을 해봐도 될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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