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및 논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정유년(丁酉年)을 보내며[미래교육신문제공]

교육정책연구소 2017. 12. 21. 10:56


차 운 기(본지 회장)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정유년(丁酉年)을 보내며

정유년(丁酉年) 새 봄을 맞이한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금방 흘러 채 며칠도 남지 않았다.

요즘 우리나라 경기가 비록 어렵다고는 하지만 각 단체, 모임, 회사 등에서는 이미 송년회나 망년회로 연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어느 한 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관용어가 붙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유독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한 해였던 것 같다.

올 한 해를 한번 되돌아 보면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며 국민 모두가 격변의 터널을 지나온 시기였다.

국내적으로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그로 인한 조기 대선, 새로운 문재인 정부의 출범 등이 있었다.

최근에는 인천 앞바다에서 낚시배가 화물선과의 충돌로 전복돼 10여명이 사망하고, 경기도에서는 타워크레인 전복 사고로 수 명이 사망하는 인명사고도 이어졌다.

대외적으로는 사드 배치로 촉발된 중국 등과의 외교 갈등과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인한 국제 사회의 불안 등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정치적으로도 강력한 적폐청산 정책에 여야의 갈등이 심화, 내년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협상은 실종되고 자당의 이익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교육 부문에서도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최근 형지엘리트의 교복브랜드 엘리트가 연말을 맞아 지난 1122일부터 2주간 엘리트학생복 공식 SNS채널을 통해 총 592명의 초중고생이 참여한 가운데 ‘2017년 분야별 기억에 남는 뉴스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일이 있었다.

조사 결과 교육부문에서는 자유학기제 확대가 선정,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또 2위로 수능 개편안 논란(46.1%)’을 선정했다. 교육부는 지난 9월 현재 중학교 3학년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개편 시안을 발표했으나, 절대평가 과목 확대와 수능-EBS 연계 개선 항목 등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국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당사자인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61.9%수능 개편안 논란을 꼽기도 했다.

이러한 설문조사에서도 알수 있듯이 올 해 교육부문에서 자유학기제수능 개편안은 학생들과 학부모들, 교육계에서 무엇보다 관심이 큰 것이었다.

여기에다 앞으로 누리예산을 정부에서 지원하기로 한 것도 큰 이슈 중에 하나가 될 것 같다.

그동안 누리예산을 둘러싸고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숱한 공방전을 펼쳐 왔던 게 해결된 것은 어려운 학부모들을 위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각 교육청마다 아직도 현안들이 쌓여있고 정권마다 바뀌는 교육정책으로 인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여전히 혼란이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교육 예산도 더욱 효율적으로 집행될 필요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교육부에서도 각인해야 할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 정유년(丁酉年) 마지막 달이 서서히 떠나가고 이젠 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2017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마무리와 시작의 경계선에서 각 자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무술년을 새로운 희망으로 맞이했으면 한다.

독자여러분들과 학생들, 학부모들, 전국에 계신 교육 종사자들에게도 2018년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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