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에 대한 욕망은 어느 사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들이 추구하는 열망의 추구였다.
벼슬이나 재물 또는 기술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명예를 얻는 이른바 출세의 범위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 지금까지 동서고금을 통해 엄존했다.
그런데 긴 시간을 두고 그 출세의 길이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일관하고 있다는데 오묘한 이치가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출세의 바로미터가 학식이나 학력을 전제로 한 지식의 측정을 경쟁을 통한 비교와 차별화에 두고 제비뽑기식 달리기 경주를 방불하는 비교우위의 방법이 변하지 않고 존속되어 왔다는 데 출세의 방법이 일관된 특이점이다.
과거제도는 물론이고 지금의 사법고시나 고위 공직자의 임용고시에서 일류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시험은 고사하고 모든 사안이 머릿속에 든 지식을 점수화하여 계량하는 방안이 엄존하고 있다.
암기 위주의 지식을 주워 담아 출세하여 그 지식으로 높은 자리에 구림 한 벼슬아치들의 행적은 우리 역사의 간신배와 아첨꾼의 대명사였고 약자에 군림하는 폭군의 전형이었다.
대게가 머리 좋아 줄줄이 식 외워 담기 잘하는 출세자를 우린 성공한 사람으로 모시고 살아 왔다.
아울러 또 그러한 지식이 출세의 한 방법으로 우리 교육은 암기식 지식 교육과 일류대학 입시의 출세 방법을 물리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요즘의 그러한 외워 담기식 지식은 구태여 애쓸 필요가 없는 컴퓨터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의 바다’라는 컴퓨터 키보드 한 번이면 필요한 지식은 마구 쏟아져 우리가 살아 가는데 불편함이 없는 시대에 살면서 외워 담은 답안지가 출세의 도구라는데 문제가 크다.
문제는 이러한 출세자들이 과연 지도자나 선도자의 위치에서 어떠한 역량을 나타낼 수 있는지 궁금하고 걱정이기에 이러한 출세의 지름길이 문제라는 것이다.
뇌물 수수, 인사청탁, 배임, 사기공조, 법령위조 등등 손으로 꼽을 수 없는 사회악과 부정 부조리의 끈을 매달고 사는 사람들은 잘 배우고 많은 지식을 외워 담아 일류대학을 나온 우리 사회가 말하는 수재들이 아니었나 싶어 출세의 본질을 회부할 필요가 큰 것이다.
문제는 우리 교육이 이러한 역주행의 큰 사다리 역할을 해 왔다는데 교육 개혁의 여지가 큰 것이다.
학교는 올바른 사람을 길러내는 이른바 ‘바람직한 인간의 양성’에 그 바탕이 되어야 할 사명을 피해선 안 될 것이나 그 사명을 들어다 볼 본질이 전무하다.
요즘 교육현장 즉 학교의 실상은 어떤가?
대학입시에서 일류대학 합격생의 수가 고등학교의 서열을 세우는 기준이 되었고 명문고의 훈장을 수여하는 교육의 본 얼굴이 된 것이다.
교육이 변질되면 사회는 몇 배 크기의 양으로 부폐되고 오염되는게 사회변화의 속도이다.
인성교육, 인간교육, 같은 이야기들이 우리 일상에서 자꾸 멀어져 가는 세태에서 우리 교육이 학교와 사회가 공조하는 역사가 되어야 할 일이다.
본질이 변질되면 진리는 설 곳이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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