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및 논설

선생님의 그림자[미래뉴스 &미래교육신문]

교육정책연구소 2019. 4. 25. 11:38

논설위원 김수기

선생님의 그림자​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

스승의 노래 일부 가사 내용이다.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을 수 없다’는 말이 잊혀진 건 하늘에 비유한 스승의 이미지가 얼마나 지대하였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스승을 부모와 동일시 했던 시대가 바로 엊그제인데 지금의 정서는 그렇지 못한게 사실임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에 와 있다.

학생 인권을 앞세우는 오늘날의 정서에서 스승의 자리가 밀려 나버린 감이 없지 않다는 말이다. 학생과 선생님, 즉 스승과 제자의 부모같은 관계는 옛 같지 않다는데 교단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림자는 실체가 아닌 하나의 이미지, 즉 표상을 일컷는 의미의 한 심볼 이었다면 이를 떠 바칠 사회적 통념이 깃든 관념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저마다의 권리를 주장하는 세태 역시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서 비롯된 산물의 하나가 아닐까 싶어 이 또한 우리들이 수용할 가치가 크다고 본다.

스승의 날 존폐를 두고 여러 가지 찬반 논란이 대두됐을 때 선생님들의 대다수가 이를 폐지하는데 찬성을 했다는데 우리가 주목할 여지가 크다고 본다.

선생님들께 스승의 날이 거부당한 연유를 우린 알고도 남는 상황이다. 학생 인권은 크게 신장된 만큼 선생님의 인권이나 학습권은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나의 그림자를 밟지 말라고 악을 써 봐도 누구 하나 귀 기울리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학생이 교사를 고발하는 예는 많이 봐 왔어도 교사가 학생을 고발한 사례는 보기 드문 아니 없는 요즘 교단 세태에서 그림자를 이야기한다는 자체를 비웃을 지경인 것이다.

요즘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경찰 고발 사건으로 교단이 황폐화된 것도 우연한 일만은 아니다.

이로 인해 교사들의 사기는 물론이고 교단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하여 학생지도에 대한 위축감이 크게 고조화된 게 사실이다. 의욕 상실을 넘어 적극적 학생지도가 안 된다는 일선 교사들의 하소연을 접하다 보면 우리 교육의 백년대계가 심히 걱정되는 바 크다.

여기에 학생들의 의견을 무조건 지지 부추기는 학부형들의 오해가 더 큰 문제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부형들의 냉철한 자녀 지도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상황에 비해 무조건 자녀만을 두둔하는 상태에서 미숙한 학생들의 의사 판단을 흐리게하는 요인이 되고 있음도 우려할 일이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다...’는 노래 가사나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인권 존중 의식이 밀려난 자리를 선생님들은 이제 그리워하지 않는 이유를 우리 모두가 생각해 봐야 할 요즘에 와 있다.

나의 권리가 소중한 만큼 남의 인권이 더 중요하다는 배려의식이 우선 될 때 나의 참다운 인권이 공유될 수 있다는 진리를 터득했으면 한다.

선생님의 그림자는 밟드라도 선생님의 인격내지 인권은 짓밟지 않았으면 한다.

‘군사부 일체’라는 말은 아직도 우리 국어사전에 남아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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