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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의 오염을 걱정한다[미래뉴스 제공]

교육정책연구소 2017. 7. 20. 09:45


김수기(논설위원)


교육환경의 오염을 걱정한다

우리나라 교육환경은 무척 열약한 편에 속한다.

이러한 교육환경의 오염은 학교가 개교되기 전과 후의 시간적 조건에 그 근원이 있겠으나 외국에 비해 그 오염도가 크다는데 문제가 있다.

학교가 개교되기 전 학교부지 결정 과정에서 학교의 특성을 고려한 도시계획과 부지의 선정, 또는 환경평가의 과정이 부실한데 그 원인이 있겠고, 그러한 요건을 고려하여 개교를 했음에도 주변의 오염 요소가 차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그 다른 요인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 밀집이 과밀해진 뒤에 비로소 학교를 건립하게 되는 도시계획상 학교부지가 차후 심의 사항으로 부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개교후 발생 할 오염도의 재고를 생각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대단지 아파트의 취학연령 학생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학교 부지를 수소문하는 도시계획의 후발적 교육행정이 결코 뒷북치기 행정으로 점철되고 이는 교육환경 오염에 대한 대처나 처방력이 약해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울타리 하나를 경계로 두 개의 학교가 나란히 건립되는 아이러니를 흔히 볼 수 있는 실정은 마구잡이식 교육행정의 전시장 바로 그것이다.

아침 전교생 모임의 교장 선생님 훈화가 두 학교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면 확성기의 소음공해는 어떠하며 과연 조회 시간은 가능할지 의구심이 앞선다. 그래서 실내 조회라는 조회 아닌 조회를 발상하여 화면 속에서 조회가 이루어지는 진풍경도 우린 구경할 수 있다.

다음은 학교가 세워진 뒤에 발생하는 환경오염이 더욱 크다는데 교육기관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학교 교정에서 바라다 뵈는 유흥업소는 고사하고 학생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유해업소가 가득한 학교 주변의 교육환경에 우리들의 불감증이 완연해 버린 것 같다.

소음의 경우도 대단한 오염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를 규제하여 완화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성인 오락실에서, 노래방은 물론 카폐나 술집등은 약과에 속하며 안마 시술소나 모텔은 보통에 속하는 교육 오염의 실상이다.

우리 학생들이 등교하는 교문 거리에 뿌려져 흩날리는 유흥업소의 전단지나 야한 여자 사진 전단을 그 누구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더 기가 막히는 현실은 그 아파트 근처에 건립하려 던 장애인 학교의 건립을 반대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피켓 시위가 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교육 오염보다 더 심각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컷 던 건 비단 나 뿐은 아닐 것이다.

장애인 학교가 들어서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다는 아파트 가격 수호를 위해 장애학교를 팽개치는 주민들에게 교육환경 오염을 이야기 한들 먹혀들 여지가 없겠지만 상승 할 아파트 가격보다 훨씬 큰 교육 오염의 대가를 깨닫지 못하는 것에 마음이 무거울 뿐이다.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환경오염이 훗날 이들의 가슴에 꽃이 되지 못하고 독버섯으로 커 나올 때 우리들의 후회는 이미 늦은 것임을 지금 생각해야 할 일이다.

하늘을 찌를듯 치솟는 아파트 가격 보다 더 높이 자라버린 오염된 아이들의 정서가 무엇으로 어떻게 바로잡고 치료할 수 있을 지 생각만 해도 눈앞이 캄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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