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한(광주교육대학교 교수)
교사의 자질 향상을 위해
교육대학원 진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육의 질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구호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 일 것이다. 교사가 교육의 중심이며,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들 중에서 그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양질의 교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교사양성, 임용체제, ‘임용 후 연수’로 나눌 수 있다. 교사양성은 교사로서의 필요한 자질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면서 시작되고, 이들에게 양질의 교육과정을 개발‧적용하며, 교사로서의 자격을 갖추면 교사자격증을 수여함으로써 끝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교직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들이 교사교육 프로그램에 모여들고 있다. 모 교육대학 수시 합격자의 평균 고교 내신 성적이 1.3등급이라는 것이 이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교사자격증이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추었음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임용체제도 양질의 교사확보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한다.
예를 들어, 임용시험에 어학역량이나 컴퓨터 관련 역량에 관한 가산점을 부여하였을 때 예비교사들은 이에 대비한다.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을 임용시험의 구성 요소에 포함시키면, 이에 대한 역량을 갖춘 교사들이 임용되게 되어있다. 따라서 임용체제도 교사의 자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용된 교사는 공식적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교사 자질 향상 기회를 갖는다. 첫째는 1급 정교사, 교감‧전문직, 교장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직무연수가 있다. 직무연수는 성적이 평점화되어 승진평정과 연수학점제에 반영되며, 연수비용을 지원받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사들이 연수대상으로 선정되면 연수를 신청하여 이수한다. 둘째는 ‘자기연수’ 또는 ‘해외연수’ 등과 같은 자율연수이다. 자율연수는 연수경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교사로서의 자질 향상을 위한 연수는 직무연수이든 자율연수이든 국가가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사들이 참여한다.
그런데 교사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기 위한 차원에서 노력하는 한 형태이지만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연수가 있다. 바로 교사의 교육대학원 진학이다. 교육대학원 진학은 개인적인 재정 부담이 크고, 교육청에서 요구하는 연간 의무이수 연수 시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교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전남의 경우(2014년 통계) 교원의 석‧박사학위 소지율은 초등 18%(광주: 24.9%; 전국 27.8%), 중학교 31.5%(전국 36.5%), 고등학교 34.0%(전국 38.3%)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교육대학원들은 계속교육과 전문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교육대학원 교육과정들은 유능한 교과교육의 전문가로서의 자질과 능력의 향상, 교육관련 전문가로서의 자질과 능력 신장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되어 시행되고 있다. 초등교육(교과교육) 전문가로서 전공 교과의 새로운 이론 및 연구 동향을 탐색하고 교육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하고, 교육현장에서 교수‧학습 개선을 위한 심화된 교육기술을 창의적으로 개발하며, 첨단 교육 기자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곳이 교육대학원이다. 교육대학원생들은 전공 영역에서 요구되는 교육내용 및 교수방법에 대한 심화된 전문지식을 함양하여 교육전문가로서의 학문적 수월성을 추구하고, 새로운 학교문화의 창출자로서 4차 산업혁명시대로의 변화를 이해하고 학생의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더 나아가 교육 프로그램 개발능력, 교수‧학습능력, 정보통신 활용능력, 상담교육 능력 등 학교와 교육 현장에서 요구되는 제반 실무능력을 배양하여 다양한 교육전문가로서 이론과 실제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는 곳이 교육대학원이다.
교육대학원 교육은 자율연수나 자격연수와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효과성도 매우 높다. 교사의 자발적인 노력의 발로이기 때문에 학업에 주인의식을 갖고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론과 실재를 장기간에 걸쳐 심도 있게 접근하기 때문에 내용도 충실하고, 현장의 문제들을 다루기 때문에 교사의 문제해결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또한, 교사에게 가장 절실한 연구 역량을 함양시켜주기 때문에 그 어떤 형태의 연수보다 교사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따라서 이제는 교사들의 교육대학원 진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육청에서는 교육대학원 진학을 장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행‧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석사학위를 1급 정교사 또는 전문직 자격과 연계시키거나 교육대학원에서의 학습을 연간 의무연수 이수 시수로 인정해주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미래뉴스기사보기:
http://www.miraenews.co.kr/main
'칼럼 및 논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 권하는 학교[미래뉴스 제공] (0) | 2017.07.20 |
---|---|
교육환경의 오염을 걱정한다[미래뉴스 제공] (0) | 2017.07.20 |
올여름 힐링휴가 즐길 딱 좋은 곳 어디 없을까?[미래뉴스 제공] (0) | 2017.07.06 |
전인교육을 위한 균형 잡힌 교육과정 구성이 되어야 한다 [미래뉴스 제공] (0) | 2017.06.28 |
특목고‧자사고 폐지 추진, 혼란 최소화해야[미래뉴스 제공] (0) | 2017.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