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및 논설

격몽요결(擊蒙要訣)[미래교육신문 최서윤기고]

교육정책연구소 2021. 12. 8. 13:18

최서윤(대일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처음으로 공부를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지 뜻을 먼저 세워야만 한다. 반드시 스스로 성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 개의 터럭만큼도 자신의 능력을 낮게 보고 그 목표부터 물러서거나 다른 일로 미루려는 생각을 지녀서는 안 된다.”

격몽요결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율곡 이이 선생이 42세에 처가가 있는 황해도 해주에서 머물 당시 학문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가르칠 교재로 직접 쓴 책이다. 서두에 쓴 글은 제1장 ‘공부하려는 뜻을 먼저 세워야 함(立志)’의 첫 문장이자, 이 책의 첫 시작이다. 아마도 율곡 선생이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이자 최우선된 가치가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평소에 공부를 하면서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이렇게 공부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힘든데 조금 쉬었다하면 어떠할까?’ 와 같은 내면의 갈등들이 이 한 문장으로 종식되는 것 같았다. 기계적으로 하는 공부가 아닌 삶의 목표와 목적을 위한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아주 인상적인 문장이었다.

이 책은 입지(立志)부터 처세(處世)까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례 치르는 법’, ‘제사 지내는 법’과 같은 몇 개 장들은 과거 유학에 근거한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금 시대에 적용하기는 다소 어려운 내용들이 있었다. 하지만 책 전반에 걸쳐 공부하는 목적과 이유, 자세와 태도, 책을 읽는 방법과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 부모님을 왜 공경해야 하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 생애 전반에 걸쳐 배우는 사람의 자세를 가르쳐주는 내용이라 매우 유익했다.

나는 그중 1장 ‘입지(立志)’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았는데, 공부를 하는 목적을 분명히 세우고 이를 위해 한눈팔지 않고 매진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에게 주는 보약 같은 말들이었다. 1장의 여러 문장은 멀리 지방에서 서울까지 홀로 유학하며 매일 시험공부와 숙제와 각종 대회 등을 준비하며 힘들게 살고 있는 내게 공부하는 이유와 목적을 보다 명확하게 해주었다. 내가 꿈꾸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은 나의 꿈이 내가 공부하는 목적임을 다시금 각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해 현재의 힘든 과정을 견뎌내야 한다는 각오도 하게 되었다.

배운다는 것은 시대를 초월해 분명한 목적과 이유가 있어야 하며, 힘든 배움의 과정을 인내하고 잘못된 자세 등을 고쳐가며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를 통해 인간이 성장할 수 있다는 진리를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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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몽요결(擊蒙要訣)

최서윤(대일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처음으로 공부를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지 뜻을 먼저 세워야만 한다. 반드시 스스로 성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 개의 터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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