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하늘씨 동신대 첫 ‘명예졸업장’ 수여
소방행정과 재학 중 7명에 새 생명 주고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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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학교는 오는 22일 개최되는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개교 이래 최초로 명예 졸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고 17일 밝혔다.
졸업장의 주인공은 소방행정학과 3학년에 재학하다 2015년 9월 12일, 자신의 스무번째 생일에 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난 故 김하늘씨.
김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희귀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았으나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2013년 동신대 소방행정학과 신입생으로 입학한 후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해왔다.
RCY 등 봉사 동아리 활동에 열성이었던 김씨는 2015년 동아리 회장을 맡을 정도로 적극적인 학생이었고,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부모님을 위해 농기계를 사드리고 학비까지 보태는 듬직한 아들이었다.
그러나 3학년 2학기 개강을 앞둔 지난 2015년 8월 26일, 김씨는 갑작스런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며칠 후인 9월 9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느꼈지만 평소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아들의 심성을 생각하며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병마와 싸우며 절망 속에서 애타게 기증자를 기다리던 환자들에게 새 삶을 안겨주기로 한 것이다.
하늘씨의 두 눈은 칠흑 같던 어둠 속에서 살던 환자에게 밝은 세상을 열어 주었고 심장, 췌장, 간장, 2개의 신장 등 나머지 장기도 꼭 필요로 하던 환자에게 기증되어 새로운 생명을 선사했다.
아버지 김영섭 씨는 당시의 심정에 대해 “마음 같아선 하루라도 더 곁에 두고 싶었지만 하늘이 생명이 꺼져간다고 하니 건강할 때 누군가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우리 가족들에게는 힘든 결정이었지만, 세상을 위해선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쓰러지지만 않았다면 이번에 대학을 졸업했을 고 김하늘씨. 동신대 소방행정학과(학과장 송영주 교수)는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7명에게 새 삶을 가져다준 김씨의 희생정신이 학과가 육성하는 소방공무원의 헌신‧봉사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고 김씨를 명예졸업생으로 추천했으며, 동신대학교 교무위원회가 14일 명예학위 수여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키고 김필식 총장이 최종 재가함으로써 동신대학교 제1호 명예졸업생이 탄생하게 됐다.
명예졸업장은 22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김씨의 부모님이 대신 받을 예정이다.
한편 동신대학교 2016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은 2월 22일 11시 학생회관 소강당에서 개최되며 학사 1,408명, 석사 104명, 박사 27명 등 총 1,539명이 학위를 받는다.
/허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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