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초청 강연 ‘성료’
‘백남준/스티브 잡스 지구촌 시민대학’ 첫 번째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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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가 지향하는 ‘Great Chosun, Human University’는 곧 유엔이 지향하는 목표와 일치합니다. 세계 평화와 인권, 존엄을 지키면 세상이 번영하고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잘 살 수 있습니다. 1946년부터 뜻을 같이 하는 설립동지회원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설립한 조선대학교,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대학에서 귀국 후 첫 연설을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조선대학교(총장 강동완)가 고 백남준과 스티브 잡스의 창의적 위대성을 기리는 ‘백남준/스티브 잡스 지구촌 시민대학’을 설립하고 첫 번째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 강연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1월 18일 오전 10시 30분 해오름관 대강당에서 ‘청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조선대학교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토크쇼를 했다.
김태형(제어계측로봇공학과 4) 학생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강동완 총장의 반기문 전 총장 소개,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Great Chosun, Human University’ 공연, 반 전 총장의 지난 10년간 활동을 담은 동영상 상영에 이어 반 전 총장이 청년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20분간 강연했으며 손우영(체육학과 3), 김훈(정보통신공학과 4), 손여원(영어영문학과 3), 박상휘(약학과 5), 박제상(정치외교학과 2) 등 학생 패널 5명이 참가한 가운데 토크쇼가 열렸다.
반 전 총장은 강연에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 직을 마치고 귀국한 지 오늘이 6일째인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 민립대학 조선대학교에서 강연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며 “조선대학교에 오기 전에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군부 압제에 의해 무자비하게 생을 박탈당한 분들의 명복을 빌었다”고 밝혔다.
특히 반 전 총장은 “호남과 광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발상지이자 성지다.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 민주주의가 정착됐고 지금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민주대국, 경제대국이 됐다”며 “우리가 향유하는 자유민주주의와 번영, 평화를 절대 당연시하면 안 된다.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공부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여러분 선배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한국이 OECD에 가입하고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발전을 같이 토의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제 학생 여러분이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의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밖에 없다. 우리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이 자부심을 어떻게 발전시켜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면서 “2008년, 2011년의 세계 경제 위기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쳐 많은 청년이 포기하고 절망하고 있어서 안타까운데 정치지도자가 청년문제를 책임져야 한다. 전직 유엔 총장으로서의 식견과 경륜, 폭넓은 인맥을 통해 여러분의 장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 함께 노력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학생 여러분의 시야를 바깥으로 돌려 글로벌 스탠다드를 추구해야 한다.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눈높이와 세계가 우리는 바라보는 눈높이가 차이가 많이 난다”며 “우리 정치가 국내 문제에 매몰되어 국제 문제에 신경을 안 써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데 학생 여러분이 세계로 나가 세계시민정신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passion)을 남을 배려하는 컴패션(compassion)과 융합하면 여러분도 성숙하고 대한민국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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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반 전 총장은 “민주화의 성지이자 문화예술인을 많이 배출한 전통과 능력을 바탕으로 학생 여러분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라”며 “저도 여러분과 같이 하겠다. 같이 하면 못할 것이 없다”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어 학생 패널들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허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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