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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독서‧토론 교육으로 미래 핵심역량 강화(미래뉴스&미래교육신문) http://miraenews.co.kr/

교육정책연구소 2016. 10. 27. 12:07

독서‧토론 교육으로 미래 핵심역량 강화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 실현에 최선

■ 창간 17주년 기념 인터뷰=장만채 전남교육감

장만채 전남교육감은 올해 전남교육은 ‘미래 핵심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을 실현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서‧토론수업으로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선 2기 후반기 전남 교육정책의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장만채 교육감에게 들어본다.

/편집자주

▲민선 2기 중반을 맞은 소감을 전한다면.

=민선 2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지금까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회복시키고 전남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전남의 아이들이 미래핵심역량을 길러 대한민국의 당당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힘썼고, 많은 성과도 있었다. 남은 임기도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행복한 전남교육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

▲그동안 전남교육을 이끌면서 이룬 성과를 평가한다면.

=우리는 우선 당장 효과가 나오는 교육보다는 본질을 찾는 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인성교육, 독서‧토론수업, 무지개학교, 교육력 제고 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런 사업들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독서‧토론수업을 통한 교실수업 혁신을 가져왔으며, 일반고 학생들의 진학 성과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더불어 취업중심의 특성화고등학교는 취업률이 3년 연속 전국 최고를 달성했다. 또 해상왕 장보고의 발자취를 체험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 선상무지개학교, 통일 한반도를 꿈꾸며 평화와 번영의 유라시아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독서토론열차학교 등을 운영해오고 있다. 독서토론열차학교는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을 원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전학을 문의할 정도다. 교육환경선진화 구축비 3,461억 원과 재정 인센티브 1,530억 원의 국고 지원으로 전국적 모델이 되는 최초의 거점고등학교 육성, 학생 배움의 질 향상 및 학교 문화 개선을 가져온 무지개학교 확산 등의 성과도 있었다. 이 밖에도 무상교육, 특수교육, 다문화교육 등 교육복지를 내실화 했으며, 학생안전체험교육원, 에코에듀체험센터, 교육역사박물관 등을 건립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룬 성과에 비해 부족했거나,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가 어려워 독서‧토론수업의 활성화, 중‧고등학교 교육력 제고,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 등 역점과제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벽지가 많은 전남의 특성상 각 읍‧면단위 교직원의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마련해 주지 못했다. 현재 교육부에 예산 지원 요청을 한 상태다. 또한, 열악한 전남의 농어촌 교육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추진했던 농어촌특별법 제정이 19대 국회에서 무산된 것이 가장 아쉬웠다.

▲취임 초기부터 독서와 토론을 통한 교육력 제고를 강조해 왔는데, 이에 대한 성과를 평가한다면.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 초·중 66개교, 독서‧토론수업 선도교사 초·중 350명, 독서‧토론동아리 지원 500개팀, 독서‧토론수업 연수, 컨설팅, 교재 개발 보급 등 독서‧토론수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독서‧토론수업이 답이다”라는 능동적 수용자세로 변화됐으며, 상호 수업공개를 통해 좋은 수업을 실천하려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2015년 수업 공개 실적 1만5,316회로 전교사가 참여했다. 또한,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까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012년 독서‧토론교육 정책을 펼친 시점 기준 대비 2015년 교사의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4개 분야(전문성, 쉽게 가르침, 자료활용, 학생참여격려)에서 모두 상승했으며, 2015년 대비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이 전국 15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특히, 2년 연속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11개교 선정으로 학교 수 대비 전국 1위를 차지하였고, 2015년 인성교육 우수교육청으로 지정되어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농·어촌 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수가 줄고 지방교육재정까지 감소하고 있다. 타개책이 있다면.

=교육부의 학생 수 비중 확대 등 교부금 교부 기준 변경에 따라 광범위한 지역에 다수의 소규모 학교가 분포된 농산어촌 지역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방교육재정난 해소를 위해서 누리과정 등 교육복지 관련 국가시책 사업비는 국고에서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

또, 교부금 배정 시 학생 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지금도 불평등한 지역간 교육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반드시 재검토 되어야 할 것이고, 오히려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 측정 항목 신설이 절실하다. 전남교육청은 농어촌 지역에 대한 특수성(전국 도서지역 중 전남의 도서지역 학교 수 64.4%, 학생수 71.6%, 전남 전국 최다)을 반영해 달라고 교육부에 건의했다. 장기적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을 현행 20.27%에서 5%포인트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구하는 등 예산 확보에 전국 시도교육청과 함께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예산 부족으로 편성하지 못한 사업 가운데 가장 아쉬운 사업이 있다면.

=세출예산의 경직성 경비가 크게 증가해 운영비 삭감, 교직원 연가보상비 조정, 행사성 워크숍 및 대규모 일회성 행사 취소 등으로 예산을 최대한 긴축 편성하고 있다.

교육은 미래지향적인 활동이다.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 적절히 대비하고 주체적으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키워주는 학교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전남교육이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여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펼쳐가고자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중‧고등학교 교육력 제고 등 역점과제를 추진하는 데 보다 많은 예산을 편성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다. 지방교육재정의 어려움은 교육의 질 저하로 직결되어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국사교과서 국정화가 큰 이슈다. 이에 대한 교육감님의 소신이 있다면.

=한국사 교과서는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가르칠 한국사 교과서는 제대로 검증된 객관적인 사실을 담고 있어야 한다.

국정화가 어떤 특정한 사상을 주입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잘못된 것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육감은 민선 2기에 5개 영역 25개 사업의 선결과제를 내놓았다. 중간평가를 한다면.

=지난 민선 1기에 4개 주제, 8개 분야, 40개였던 사업을 민선 2기에는 즐겁고 안전한 학교, 열정 있는 교사, 행복한 학생, 지원하는 행정,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등 5개 영역 25개 사업으로 분류했다. 5개 영역별 추진사업으로 즐겁고 안전한 학교를 위해 무지개학교 확대, Eco-school 시범조성, 사회적 기업과 함께하는 방과후 학교 위탁 운영,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 대안교육 활성화 및 공립 대안 특성화학교 신설, 전남미래교육재단 설립, 폭력·사고로부터 안전한 학교 만들기 등 7개 공약사업을 선정했다.

열정 있는 교사 육성을 위해 교원의 교육권 보호 전담팀 운영, 전남형학습연구년제, 학교 자치를 통한 민주적 학교 운영 등 3개 공약사업을 선정했고,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전문화된 예술특성화고 설립 추진, 청소년 해외봉사 및 문화체험 기회 확대, 도교육청 일제고사 폐지 및 대안 마련, 특수교육 지원체제 강화, 유치원 실정에 맞는 시간제 근무 기간제교사 배치 등 5개 공약사업을 선정했다.

또한, 원활한 지원행정을 위해 전남진로교육원 설립, 건전사학 지원 및 비리사학 엄벌, 일반직 전보 내신제 확대, 무상교육 확대, 농어촌학교 통학문제 해결을 위한 Edu-Bus 등 5개 공약사업을 선정했고, 마지막으로,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사업으로 농어촌 교육협동조합 설립 지원, 지역사회와 연계한 마을학교 시범 운영, 지역거점형 온종일 보육센터 운영 지원, 학교비정규직 조례 제정 추진, 우리학교 역사찾기 및 전남교육박물관 건립 등 5개 사업을 공약사업으로 선정했다.

2015년도 말 공약사업 이행도는 ‘완료’ 1개 사업, ‘이행 후 계속추진’ 1개 사업, ‘정상추진’ 23개 사업으로 전반적으로 이행상황이 양호한 편으로 민선 2기 임기가 마무리되는 2018년까지 적극적인 추진전략을 마련해 공약사업 이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

=첫째는 법 제정 이전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부정부패 행위를 제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부패영역의 축소로 이어져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는 공직자들이 부정한 청탁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이다. 사실 그동안 한국인의 정서상 친척이나 선후배 등이 청탁을 해왔을 때 쉽게 거절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공정하지 못하게 업무를 처리한 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김영란법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청탁을 거절할 수 있을 것이고, 공무원들이 자신의 일을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번째로 부패가 청산되면 거래비용이 낮아질 것이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여 결과적으로 경제 전반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 생각된다. 부패해서 망한 나라는 있어도 청렴해서 망한 나라는 없다고 했다. 물론 당장에는 과도기적 어려움도 있을 것이고, 의도하지 않았던 피해자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부작용을 줄여 나간다면 결과적으로 국가 경쟁력이 향상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생각된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청렴이다. 이와 관련, 전남교육청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전남교육청은 도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전남교육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이후 교육전문직이나 일반직 인사시스템을 전부 공개함으로써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행정을 실시하고 있어 부정이 개입할 여지를 완전히 없앴으며, 예산집행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고 있다. 청렴은 각종 시책보다도 공무원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성교육과 다양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도민들을 위한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갖추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 교육청의 노력을 도민들께서 이해하시고 함께하신다면 이것이 바로 가장 바람직한 청렴활동이라 생각되어지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감께서는 최근에 교육에 대한 철학과 정책을 담은 ‘공부는 왜 하는가’ 라는 책을 출간하셨는데, 그에 대한 답이라고 한다면.

=대학 교수시절부터 지금까지 교육에 종사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면 꿈조차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배우는 학생, 가르치는 교사, 이를 지원하는 학부모들이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교육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공부에 재능이 있을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달리기와 그림그리기와 같은 재능의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즐거운 공부를 통해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을 만드는 게 아닌, 행복한 학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남도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성원해 주시는 교육가족과 전남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교육은 학교만이 전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큰 사랑에 보답하고자 전남의 아이들을 대한민국의 당당한 인재로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허광욱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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