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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내년 누리 예산, 국고 지원 규모 따라 대응 방안 모색(미래뉴스&미래교육신문) http://miraenews.co.kr

교육정책연구소 2016. 10. 27. 12:00

내년 누리 예산, 국고 지원 규모 따라 대응 방안 모색

정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에 맞서 모든 역량 다해 대응

 

■ 창간 17주년 기념 인터뷰=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지난 2년여 동안 혁신교육의 대의를 교육현장에 단단하게 정착시키기 위해 달려 왔다.

특히 청렴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장 교육감은 교사의 자발적 모임인 ‘수업나눔운동’을 추진해 현재 108개 동아리, 1,000여 명의 교사들이 함께 하는 등 큰 호응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장 교육감은 위기학생 관리 및 사안처리 지원을 위한 신속대응팀 ‘부르미’ 운영을 통해 학교폭력의 지속적 감소, 학생인권조례 시행과 5‧18민주화운동 등 민주 시민교육 강화, 교권보호조례 제정 및 교권보호센터 운영으로 교권 침해 건수 해마다 감소, ‘담임교사 행정업무 효율화’를 통해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등의 다양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장 교육감을 만나 광주교육의 추진 방향, 향후 비전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그동안 빛고을 혁신학교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는데, 그 성과를 평가한다면.

 

=빛고을혁신학교는 교육 주체들의 자발성에 기초해 학생들의 참된 배움과 성장을 유도하는 학교이며,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선생님·학부모·학생들이 스스로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자발적으로 교육을 바꿔나가고 있다. 수업도 혁신하고, 생활교육도 혁신하고, 학교 운영방식도 혁신해서 정말 본이 되는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로 운영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혁신학교를 더 늘려 나가고, 혁신학교의 운영 성과들을 모든 학교로 확산시켜 나갈 생각이다. 혁신학교는 올해 48개 학교를 운영했고, 이번 임기 내에 전체 학교의 최소 20%, 60여 개 학교를 혁신학교로 운영할 방침을 가지고 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문제가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아 보육대란은 피하게 됐는데, 이에 대한 소회와 내년에도 똑같은 문제와 갈등이 반복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별한 복안이 있다면.

 

=광주시교육청에서는 미전입 학교용지부담금 500억 원을 전출하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광주시는 100억 원만 전출하겠다는 생각이어서 입장 차이가 컸다. 하지만 조금씩 양보해 학교용지부담금 300억 원 전출로 어린이집 누리과정을 편성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다소 아쉽지만 보육대란을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누리과정 문제는 정부가 누리과정에 소요되는 재원 확보 대책도 없이 교육청 예산으로 전액 부담하도록 강제해 일어난 것이다.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규모와 누리 예산에 대한 국고 지원 규모에 따라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현재 국회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누리과정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 재정적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진정성 있는 결론이 도출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그동안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 전반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으로서 교육의제를 설정해 전국적인 교육개혁운동을 펼친 이유가 있다면.

 

=25년 동안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쳐 왔기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는 운명적 과제였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학생들에게 하나의 역사관을 강제 주입하는 것은 무비판적 사람을 키우는 우민화 교육정책이다.

우리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 정체성을 세울 수 있게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에 맞서 모든 역량을 다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 광주·전북·강원·세종교육청과 함께 보조교재 개발에 나섰으며, 광주는 5000만 원의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또 교사들의 한국사 수업을 돕기 위한 장학자료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한국교육의 변화를 위한 교육의제를 설정해 전국적인 교육개혁운동을 전개했다. 대학입시제도 개혁, 민주적 교육과정 개정, 어린이놀이헌장 선포, 9시 등교, 5·18교육 전국화 등을 통해 우리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며, 그 결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위상이 크게 강화됐다.

 

▲올해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고 있는데 중간 평가를 하자면.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활동과 진로체험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광주교육청은 작년에 미리 전면 시행했기 때문에 올해는 안정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 민주인권체험을 통해 광주 학생들이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또 문화예술체험을 통해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광주형 자유학기제가 더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광주는 이미 지역사회의 대학, 공공기관, 기업, 단체 등 2000여 곳과 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체험 인프라를 구축했다. 앞으로 더 많은 체험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야 하고, 또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학교에 와서 직업안내도 하고, 경험을 들려준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광주교육은 불미스런 일이 많이 발생했다. 생활기록부 조작사건과 사립학교 채용비리 등 교육청 입장에서 여러 근절 방안을 제시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편인데, 이에 대한 생각은.

 

=먼저 최근 각종 사학비리가 발생한 것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 사립학교에 실력 있는 교사가 공정하게 채용되고,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건전사학은 지원하고, 비리사학은 엄벌할 생각이다. 특히 앞으로 ‘채용비리 없는 사학, 비리사학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언론·의회·시민사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각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생활기록부 조작의 경우 특정 학교의 일탈로 광주 전체의 위신이 추락하지 않도록 광주교육 신뢰성 회복을 위한 재발방지 대책들을 마련해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겠다. 특히 앞으로 부당한 방법을 동원해 학교생활기록부를 정정하는 일은 결단코 막아내겠다.

 

▲진학과 함께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진학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교육은 소홀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시교육청의 핵심적인 취업교육 정책은.

 

=광주시교육청은 취업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일반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도 직업교육 대안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일반고 진학 후 대학 진학이 아닌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키워줄 수 있는 실무중심 교육을 진행한다. 조리, 제과제빵, 토탈뷰티, 에너지융합설비, 스포츠문화예술 분야에 10학급 200명 규모로 (구)광주과학고등학교에 ‘푸른꿈창작학교’를 9월에 개원했다.

특성화고 취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체 현장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산업체와의 산학협력이 절실하다. 또 산업체 요구에 맞는 학과 개편 및 교육과정 운영, 선생님들의 의지, 취업중심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학교 교육여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 능력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취업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고, 취업 역량을 향상시켜 학생들이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과정 편성을 통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현장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고, 광주시와 공동으로 시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에서는 광주시교육청이 만든 모델인 취업지원센터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일반화 시켰다.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취업기능강화 전략의 성과로 우리 시교육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취업률은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 공기업, 금융권, 대기업 등 양질의 취업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의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어떤 정책이 주효했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비결은.

 

=민선 1·2기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청렴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학교현장에서 촌지가 사라졌고, 각종 청탁과 비리가 현저히 줄었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15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광주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3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직무수행 지지도 1위의 가장 큰 비결은 청렴한 학교를 만든 것이다. 또 변화된 입시체제에 적극 대응해 학교 교육력을 높이고, 민주와 인권을 존중하는 광주다운 교육을 실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것도 요인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먼저 학부모와 교직원들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들을 믿고 참고 기다리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로 지도해 주시라는 것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조금 더 놀고, 덜 공부하면 큰일 나는 걸로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놀면서도 성장하고 공부가 된다. 아이들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요구 때문에 조급하게 아이를 질책하기보다 지금 약간 부족해도 칭찬과 격려 속에서 믿고 기다리면 우리 아이들은 반드시 자기 몫을 하는 바른 사람으로 성장한다.

우리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는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꿈을 찾으라는 것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쉽게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우리 학생들이 소중한 꿈을 가슴에 품고 희망의 미래를 펼쳐 나갔으면 한다.

/정리=허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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