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광(광주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교육학 박사)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
창의성은 기존의 질서를 바탕으로 한다. 창의성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기존의 지식, 사회구조, 문화를 통해 구현된다. 변증법적 시각에서 기존 형식의 반동으로 새로운 가치와 사물이 태동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창의성을 통해 기발하고 새로운 창조물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존재하는 지식과 구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즉 속이 꽉 찬 뇌주머니를 힘껏 쥐어 짤 때, 툭 튀어 나오는 것이 창의성이다.
그러므로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간의 뇌주머니를 가득 채워야 한다. 특정 분야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뇌주머니에 많이 채울수록 창의적 생산물을 위한 연결고리가 강력해 진다. 그러나 인간의 생애주기가 갖는 한계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공부하기에 물리적, 시간적 한계가 명확하다. 따라서 우리는 간접경험을 통해서라도 이를 접해야 한다.
독서는 인간의 지적 내공을 키우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간접경험이다. 독서는 책을 통해 한 개인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 사상 등을 접할 수 있어서 고대부터 현재까지 세상의 지식을 학습하는 데 필수적인 활동으로 여겨 왔다. 독서의 핵심은 텍스트에 있다. 텍스트는 단순한 문자를 넘어 이미지, 영상, 기호 등 의미를 담고 있는 표상으로 존재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시기를 맞아 인터넷과 전자기기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책뿐만 아니라 정보화기기를 통해서도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심화된 지식들이 인터넷망 속에 구축되어 언제든지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책이든 컴퓨터이든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고 있는 텍스트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융합적 사고이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존재하는 분절적인 지식을 연결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이러한 융합적 사고는 사유의 과정을 통해 길러진다. 사유는 어떤 대상의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두루 생각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이다. 사유의 과정이 깊어질수록 생각의 그물은 더욱 촘촘해지고 상호관련성을 키운다. 상호관련성은 유사한 것과 다른 것을 비교하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게 하는 연결고리를 만든다. 즉 사유는 기존의 많은 지식과 경험을 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한다.
사유는 곧 생각이다. 그러므로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구글과 M/S 등의 기업에서 실시하는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한 업무 방식 등은 구성원들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 창의성을 극대화하고자 함이다. “바쁜 뇌 속에 창의적인 생산물은 없다.” 그러므로 깊이 고민하고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창의성을 키우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된다.
우리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창의성은 매우 중요한 역량으로 꼽힌다. 그래서 학교와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 전방위적으로 창의성에 대한 강박이 심해지고 있다. 반면, 우리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환경은 얼마만큼 조성되었는지 반추해 본다. 스스로 세상의 텍스트를 찾아 읽고 깊이 사유할 시간과 공간의 여유를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노는 시간이 아니라 창의성을 키워 미래의 삶을 변화시킬 투자의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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