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일고, “음식물 쓰레기 제로 학교로”
음식폐기물 발효·소멸장치로 ‘자원 순환형 생태환경텃밭’ 운영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가 급식실에서 발생되는 음식물쓰레기 전량을 친환경 퇴비로 전환해 학교 내에서 퇴비로 재활용, 월 50만 원 가량이 들어가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도 절감하는 등 ‘음식물 쓰레기 제로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광일고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자체 개발한 ‘음식물 자원화 바이오 시스템(Food-Waste Recycling Bio-System, FRBs)’을 광일고 급식실에 설치해 5월18일부터 시범 운영한 결과다.
FRBs는 LH의 ‘음식물쓰레기 제로하우스 기술’ 상용화 작업 중 하나다. ‘음식폐기물 발효·소멸장치’에서 음식폐기물과 목질(톱밥)바이오칩을 혼합·발효한 후, 숙성조에서 부숙이 완료되면 바이오 퇴비가 생산되는 자족형 자원순환(Smart Recycling) 기술이다. 전 과정이 친환경적으로 이뤄진다. 투입된 음식물쓰레기는 24시간 이내 90% 이상 감량되고, 염분 기준치도 50% 수준을 유지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기료 부담도 적으며, 부산물은 2~3개월 1회 배출로 운영관리가 용이하다.
FRBs는 초·중·고등학교 중 최초로 광일고등학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광일고와 LH는 지난 4월25일 공문을 통해 시범 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광일고는 매일 발생하는 음식폐기물을 학교 내에서 퇴비로 생산해 재활용함으로써 음식폐기물 배출량을 제로화하고, 그 처리량과 운영관리 DB를 통신네트워킹과 통합관리 모델로 관리·운영하고 있다. LH는 바이오 시스템 제작과 설치, 목질 바이오칩 공급, 설비 수리와 유지관리를 담당한다.
광일고 담당 교사는 “한 달 동안 총 2,800kg의 음식폐기물에 목질바이오칩 240kg을 투입한 결과 300kg의 완숙 퇴비를 생산했다”며 “퇴비를 교내 텃밭과 정원에 뿌렸더니, 방울토마토와 고추 등의 열매가 굵어졌고, 정원 나무의 잎이 더 커지고 윤기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이어 “이 기술로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 연 600만 원 절감(21학급기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역 주민 변동희 씨는 “어떤 비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친환경 천연비료임이 확실하며,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김옥진 영양교사는 “정성껏 만든 음식이 버려질 때마다 몹시 안타까웠다”며 “음식폐기물이 친환경 비료가 돼 학교 꽃밭과 텃밭을 가꾸는 데에 재활용되는 것을 보니, 음식물쓰레기도 잘 활용하면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영운 교장은 “광주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다고 들었는데, 우리 학교가 그 불명예에서 탈출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족형 자원순환 시스템을 생태체험 교육과정으로 정기적으로 운영해, 우리 학교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LH는 ‘2상 복합 바이오 처리장치’를 2015년 6월~2016년 6월까지 3개 민간주택· 공공주택단지에 1개씩 시범 설치·운영하고 있다.
오정익 LH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주방 오물 분쇄기와 발효·소멸시스템을 쓰면 음식폐기물을 집에서 모아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는 불편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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